개발 외주 처음 맡기는 법: 견적 요청부터 검수까지 순서대로 (입문 가이드)
개발 외주가 처음이라면 이 순서대로 하세요. 요구사항 정리 → 견적 요청 → 업체 비교 → 계약 → 진행 관리 → 검수·잔금까지, 처음 발주하는 분이 놓치기 쉬운 함정과 함께 단계별로 안내합니다.
전체 그림: 외주는 6단계로 흘러갑니다
개발 외주는 대략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. 전체 기간은 소규모 프로젝트 기준 준비 1~2주 + 개발 4~12주가 일반적입니다.
| 단계 | 하는 일 | 소요 |
|---|---|---|
| 1. 요구사항 정리 | 만들 것을 문서 한 장으로 | 2~5일 |
| 2. 견적 요청 | 2~4곳에 같은 문서로 요청 | 3~7일 |
| 3. 업체 비교·선정 | 금액이 아니라 질문의 질로 비교 | 3~7일 |
| 4. 계약 | 범위·검수 기준·소유권 명문화 | 2~3일 |
| 5. 진행 관리 | 주 1회 중간 확인 | 개발 기간 내내 |
| 6. 검수·잔금 | 실사용 시나리오로 검증 후 지급 | 1~2주 |
처음이라면 이 중 1단계와 6단계에서 가장 많이 실수합니다. 요구사항이 애매하면 견적이 부풀고, 검수 기준이 없으면 분쟁이 생깁니다. 이 두 단계에 시간을 쓰는 것이 전체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.
1단계 — 요구사항 정리: 기획서가 아니라 "한 장 문서"면 충분합니다
처음 발주하는 분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단계지만, 전문 기획서는 필요 없습니다. 아래 4가지를 A4 한두 장에 정리하면 충분합니다.
1. 한 줄 목적 — "누가, 무엇을 하기 위해 쓰는 서비스인가" (예: "공방 수강생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예약하고 결제하는 웹사이트")
2. 화면 목록 — 필요한 화면을 한 줄씩. "홈 / 수업 목록 / 수업 상세 / 예약·결제 / 마이페이지 / 관리자(수업 등록, 예약 관리)"
3. 꼭 있어야 하는 규칙 — 돈과 권한에 관한 것 위주로. "예약 취소는 수업 3일 전까지만 환불" 같은 문장이 견적 정확도를 크게 올립니다.
4. 레퍼런스 — "○○ 서비스의 예약 흐름처럼"이라는 예시 하나가 문서 열 장보다 낫습니다.
이 단계에서 하지 말 것: 디자인 시안 만들기, 기술 스택 정하기, 있으면 좋은 기능 다 적기. 특히 마지막이 중요합니다 — 기능을 줄일수록 견적은 정확해지고 프로젝트는 성공에 가까워집니다.
2~3단계 — 견적 요청과 업체 비교: 금액이 아니라 질문을 보세요
같은 문서로 2~4곳에 견적을 요청하세요. 그리고 회신을 받으면 금액보다 먼저 이것을 보세요.
좋은 신호
견적 전에 질문이 많다 — 특히 "이 경우엔 어떻게 되나요?" 류의 예외 케이스 질문
견적서에 범위(포함/불포함)가 명시되어 있다
일정에 검수·수정 기간이 별도로 잡혀 있다
못 하는 것을 못 한다고 말한다
경계 신호
질문 없이 바로 총액이 온다 (요구사항을 읽지 않았거나, 나중에 추가금으로 만회할 계획)
"다 됩니다"라는 답변만 반복
압도적으로 싼 견적 (하자보수 단계에서 비용을 회수하는 구조일 가능성)
계약서 없이 진행하자고 한다
견적 편차가 2~3배 나는 것은 정상입니다. 편차의 원인은 대부분 "서로 다른 범위를 상상하고 있기 때문"이므로, 최종 후보 1~2곳과는 화면 목록을 함께 보며 범위를 맞추는 미팅을 한 번 하세요.
4단계 — 계약: 이 4가지가 없으면 서명하지 마세요
계약서에서 처음 발주하는 분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최소 조건입니다.
1. 범위 명세 — 화면 목록·기능 목록이 계약서(또는 별첨)에 들어가야 합니다. "협의하여 진행"이라는 문구만 있으면 나중에 모든 것이 협상 대상이 됩니다.
2. 검수 기준과 대금 지급 조건 — "검수 완료 후 잔금"이라고만 쓰면 '검수 완료'의 기준이 없어 분쟁이 됩니다. "발주사가 실사용 시나리오로 2주간 테스트 후 치명적 결함이 없을 때"처럼 조건을 명시하세요. 대금은 계약금 30~40% / 중도금 30% / 잔금 30~40% 분할이 일반적입니다.
3. 소스코드·계정 소유권 — 소스코드, 서버·도메인 계정, API 키가 발주사 소유임을 명시하세요. 이것이 없으면 업체를 바꿀 수 없는 종속 상태가 됩니다.
4. 하자보수 — 무상 보수 기간(통상 3~6개월)과 범위(버그 수정은 무상, 기능 추가는 유상)를 구분해 명시하세요.
수정 횟수 제한("디자인 수정 2회")이 있다면 '수정'의 단위가 무엇인지도 확인하세요.
5~6단계 — 진행 관리와 검수: 주 1회, 그리고 실데이터로
진행 관리는 주 1회 30분이면 충분합니다
매일 확인할 필요도, 개발 내용을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. 주 1회 "이번 주에 완성된 화면을 직접 눌러보는 것"이 핵심입니다. 문서 보고보다 실제 동작하는 화면을 보세요. 8주짜리 프로젝트라면 늦어도 3~4주 차부터는 눌러볼 수 있는 화면이 나와야 정상입니다.
검수는 실사용 시나리오로
"버튼이 다 눌리는지"가 아니라, 실제 업무 흐름 그대로 따라가 보세요.
실제 상품/데이터를 등록해 본다
고객 입장에서 가입 → 주문 → 취소까지 해 본다
관리자 입장에서 그 주문을 처리해 본다
일부러 틀린 값(빈칸, 특수문자, 음수)을 넣어 본다
잔금은 이 과정이 끝난 뒤에 지급하세요. 문제를 발견했다면 감정적으로 싸울 필요 없이 계약서의 검수 기준을 근거로 수정을 요청하면 됩니다. 그래서 4단계의 계약이 중요합니다.
